그는 요리사를 꿈꾸었는데 14살 때 베토벤 곡을 연주하는 친구를 본 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반해 직업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꿈을 키우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한 둘이 아니었다. 부모님이나 친척 가운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14살은 피아니스트 꿈을 이루기에 너무 늦은 나이라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연주할 수 있는 손이 왼손 단 하나밖에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계 사람들이 그가 가진 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지 않아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장애인이라는 그릇된 편견에 굴복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믿고 부단히 노력한 끝에 그는 차츰 두각을 나타내 마침내 영국왕립음악대학에 입학해 직업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가 된 사람이 많다. 네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이희아와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김경민, 발달장애 피아니스트 오유진,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강상수 등이다.
피아노 연주는 손가락 열 개를 사용하여 테크닉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패시지를 매끄럽고 고르게 연주해야 한다. 그래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하면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데 니콜라스 매카시는 이러한 편견을 뛰어넘는 다양한 테크닉과 튼튼한 기초, 건강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손, 다섯 손가락을 가진 사람은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고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까지 그는 자신을 이기는 법을 먼저 배웠다.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싸워 이겼다.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고정관념은 어떤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 평가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를 적용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 손만 있는 사람은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비장애인이나 공통적으로 갖는 편견이자 고정관념이다.
우리 주위에는 여러 가지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 많다. 장애인이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현실이다.
장애인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법안을 시행하기 전에 우리가 가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우선 버려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사회는 그들이 꿈꾸는 것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비인간적인 세상이다. 우리사회는 니콜라스 매카시와 같은 피아니스트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즉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음악분야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 역시 장애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하고 사회적 편견과 싸워 이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사회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이 간절하게 꾼 꿈을 키우고 실현해 나아가는 희망적인 세상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