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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아픔 잊게 해준 건반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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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아픔 잊게 해준 건반위 세상
  • 소장환
  • 승인 2006.05.15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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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송현종씨 전북예술회관서 피아노 독주회

-자폐3급 장애 극복 4년간 실기성적 모두 A학점 기록




“기대와는 다른 세상을 외면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아이는 건반위의 선율에서 애초에 보았던 세상을 다시 찾았습니다.”

오는 2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첫 피아노 독주회를 갖는 또 다른 ‘말아톤’의 주인공이 초대권에 적은 글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피아노 독주회의 주인공은 발달장애로 인한 자폐증을 극복하고 탁월한 실력으로 인정받아 대학 실기전공 수석까지 차지하면서 졸업한 송현종(24·한일장신대 아시아태평양국제신학대학원 교회음악학과)씨.

송씨는 발달장애(자폐 3급)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열정으로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상상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교수들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송씨는 장애로 인해 다른 일반학생들보다 이론 강의에 약하고 특히 피아노 1대1 수업인 전공레슨 때는 음악적 상상력 발휘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보다 쉬운 언어와 시범연주로 설명해야 하지만 실기면에서는 훨씬 뛰어난 감각을 보인다. 

특히 송씨는 대학 4년 내내 실기성적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았고, 지난 2월 졸업할 때에는 우수한 학생들을 제치고 피아노 전공 실기수석을 차지했다. 

한일장신대 음악학부의 피아노전공은 4년간 공부해야할 과제곡 분량도 많은데다 3일간 치러지는 시험에서 15분이 넘는 긴 곡을 모두 외워서 연주해야 낙제를 면할 수 있는 탓에 외부강사들 사이에서도 실기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송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 대신 피아노와 함께 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틈만 나면 마치 피아노가 친구인 것처럼 피아노 앞에 앉았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가장 행복하다”는 송씨는 학교에서 배우는 곡들은 물론 CCM, 대중가요, 일본 K-pop, 팝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즐겨 연주한다.

음악 덕분에 송씨는 대학 졸업 무렵에는 의사소통이 나아지는 등 치료효과도 나타났으며, 송씨의 놀라운 실력과 탁월한 음악적 감각에 지도교수인 박효정 교수가 대학원 입학을 권유해 조만간 대학원에도 진학할 예정이다. 

올해 초 ‘2006 신인 음악회’는 물론 ‘한국교회음악학회 신인음악회’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송씨는 오는 2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학부과정 4년간 공부해온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독주회를 선보인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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