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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행복한 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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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행복한 교육공동체
  • 윤가빈 기자
  • 승인 2014.12.2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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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 3. 정읍 수곡초
 

교육부는 매년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를 선정하고 있다. 매해 똑같은 목표가 아닌 그해 교육과정에 맞춰 평가를 달리하고 있는데 올해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특성화된 교육내용, 방법, 평가 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교육청에서는 자체평가를 통해 전북지역 초등 5곳, 중등 5곳으로 총 10개의 교육과정 우수학교를 선정했다. 이들 학교들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매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3. 정읍 수곡초
정읍시 칠보면에 위치한 수곡초등학교는 산과 들, 냇가, 텃밭 등 그야말로 자연을 담고 있는 학교다. 학교는 이와 같은 여건을 활용해 자연친화적 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학교가 농촌을 살리는 변화를 꾀한 것이다.
‘자연을 닮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학생들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신뢰하고, 교직원이 보람된 학교를 만들고자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있다. 

▲4본12색 프로젝트
자연을 닮은 행복한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학교는 ‘4본12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4가지의 뿌리를 다지기 위한 12가지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1본 ‘자연을 닮은 전인적 통합 교육과정’ 2본 ‘행복을 키우는 학교 문화’ 3본 ‘성장이 있는 교육전문가’ 4본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 공동체’다.

자연을 닮은 전인적 통합 교육과정을 위해 인성중심 기초 기본 교육과 자연친화적 체험교육, 튼튼이 체험교육, 문화예술 감성교육 4가지를 담고 있다. 행복을 키우는 학교 문화는 자율자치 학생문화 구축, 복지지원, 학부모 참여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의 기본을 다진다. 성장이 있는 교육전문가는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운영과, 업무경감 시스템 구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 공동체는 지역교육 인프라 구축, 산촌유학 센터와 상생협력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특색 프로그램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 만들기
수곡초만의 특색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4계절 행복학교가 있다. 봄에는 지역, 여름은 자연, 가을은 예술, 겨울은 사람을 주제로 프로젝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 행복학교는 지역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젝트 학습을 구성했다. 마을명의 유래를 찾아보기도 하고, 마을의 인물 탐구, 인근 마을과 함께 연합 체육대회를 열기도 한다.
여름 행복학교는 자연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고 자연을 닮을 조화로운 인성을 기르게 된다. 이를 위해 수목원을 찾아 숲을 체험하고, 공예체험, 야영활동 등 자연활동을 통한 학습을 실시한다.
예술을 주제로 한 가을 행복학교는 문화예술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제중심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한다. 가을 현장체험학습, 진로체험학습, 동아리 공연 준비 등을 비롯해 삶에 대한 통찰 능력을 길러주는 활동을 진행한다.
겨울 행복학교는 주위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인간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나바다 바자회를 비롯해 복지단체 방문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학교수업에서 학습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기초학력 부진, 교과학습 부진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보충지도를 실시하고, 별밤 배움터를 통해 종일 돌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영어에 취약한 학생들을 위해 왕초보 교실을 운영, 학생들에게 영어학습의 자신감을 함양시켜주고 있다.

또한 수업을 실시하는 동안 학생들이 어떤 느낌과 변화, 배움이 일어났는지를 주목하는 참여형 수업 연구도 수곡초만의 대표적 교육과정 중 하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주목하면서 교사들은 열정과 배움에는 차이가 있음을 몸소 깨닫게 되고,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같은 방법은 교사의 전문성을 한층 높여주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수환 수곡초등학교장 인터뷰

“꾸준히 해왔던 것을 발전시키고, 계승시켰을 뿐입니다”
전수환 수곡초등학교장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만의 특색프로그램인 4계절 행복학교를 시행한지도 10년이나 됐고, 그동안의 성과들을 정리해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지원한 것뿐이라는 겸손의 말부터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교육과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리더십, 교사들의 열정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전 교장은 “교사들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철학이 확고하고, 자연환경 등 지역여건이 맞물려 다양한 체험학습들이 가능했다”며 공을 교사들에게 돌렸다.

농어촌학교로서 학생 수 부족, 교통의 불편함, 학습 교류 등 단점이 많겠지만 수곡초는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학생 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체육수업이 어렵게 되자 인근 학교들과 연대해 수업을 진행했고, 교사들도 자신들의 수업을 공유했다. 또한 농산어촌 체험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주 만들기, 김장 등 전통에 대한 의식을 확보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 교장은 “메주 만들기 등은 도시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체험이지만 우리는 가능하다”며 “농산어촌 체험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는 전 교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관리 능력,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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