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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에서도 유흥‘전쟁’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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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에서도 유흥‘전쟁’은 지속된다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4.12.0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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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신시가지도 매출 ‘적신호’

전주시내 음주가 가능한 음식점과 주점은 2014년 7645 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0년 6665곳에서 5년간 업소 수는 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유흥주점만을 살핀다면 같은기간 업소 수는 330여개로 고정되다시피한 보합세다. 전주지역 유흥 소비력이 그만큼 제한돼 있는 가운데 서부신시가지의 등장이 시내 유흥상권을 뒤흔들고 있어 본보는 현황, 의미, 전망 등을 집중연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편집자 주>

상-서부신시가지는 어떻게 ‘유흥공룡’이 되고 있나
중-내리막길 기존상권 미로에 빠진 해법
하-불황속에서도 유흥‘전쟁’은 지속된다

 

 

잘나가던 신시가지도 매출 ‘적신호’

혁신도시 조성이 완료되고 건설과 유관업종이 야기시킨 ‘특수’효과가 사라져감에 따라 지역경제의 불황이 장기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식과 유흥업종은 불황의 유탄을 직접 맞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속에서 벌어지는 피할 수 없는 전쟁. 이것이 현재 전주지역 외식/유흥업소들이 부딪히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불황의 심각성은 ‘유흥공룡’으로 급부상해 아중리, 중화산동, 전북대 앞 등 기존 대표상권은 물론이고 서신동, 평화동, 송천동, 호성동 등 비교적 소규모의 상권마저 위축시키고 있는 서부신시가지 권역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서부 신시가지의 경우 매출급감에 따라 불황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건 올해 9월초부터다.

3일 신시가지 홍산로 소재  한정식 전문점 사장 김모씨(40세)는 “올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며 “특히 이전과 달리 4인 이상 단체손님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식사에 술을 곁들인다 하더라도 2~3시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며 매상을 올려주는 손님들도 거의 없다”며 위축과 소극지향으로 바뀌고 있는 음주/외식문화의 단면을 소개했다. 

신시가지에서 최근 1년새 월 매출액 1억여원을 기록하며 순탄하고 있던 음료전문 카페도 10월부터는 매출액이 30%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최근 4개월간 30~50% 가량 매출액 감소가 상인들의 체감경기다.

불황을 비켜가고 있는 유일한 예외라면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무도회장과 주점을 결합해 반짝 호응을 얻으며 트렌드를 타고 있는 2~3곳의 퓨전댄스 주점들.     

스타마켓팅, 미인계, 가격전까지 피흘리는 ‘쩐(錢) 전쟁’

 
불황에 대처하는 지역 유흥업계의 전략은 두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쉬워보이지만 가장 위험하기도 한 전략은 자금투하. 10~11월 새롭게 단장한 대표적인 무도회장을 중심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스타마켓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모두 박명수, 버벌진트, 은지원, 바비킴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클러버 가수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하룻밤에 적게는 수백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천만원대까지 개런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미인계도 업계의 전형적인 불황 타개책으로 동원되고 있다.

물주가 되는 젊은 남성고객들을 시선을 사로잡고 입소문 효과를 보기위해 일명 ‘죽순이’로 불리는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손님으로 가장시켜 무도회장에 투입하고 있다. 

또 하나의 불황타개 전략은 가격다운이다. 아예 못 파는 것보다는 이윤을 적게 남기더라도 일단 팔고보자는 전략인 것이다. 가격다운은 그동안 마진폭이 컸던 육류와 주류 판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두주불사 남성위주’ 음주/외식문화 바뀔지도 변수
이처럼 양쪽에서 자기식대로 펼치고 있는 유흥/외식업계의 ‘쩐의 전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떤 전략도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기대감은 연말/연시 특수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음주를 곁들인 회식문화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세월호 사건의 여파와 연관지우며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대중문화비평가 정민석씨(38세)는 “현재 유흥업계의 경기위축은 단지 경제적인 요인으로만 보이진 않는다”며 “세월호 사태가 사건발생 초기부터 오래동안 TV로 생중계되는 걸 보면서 한 집안의 가장이자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4~50대 남성가장들의 가치의 초점이 회사와 친구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전주지역 외식/유흥업계의 침체가 문화가치의 변동과 연관된 것이라면 보다 장기적으로는 업계 자체가 축소 조정되는 가운데 가족중심의 중저가 외식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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