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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신시가지는 어떻게 ‘유흥공룡’이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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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신시가지는 어떻게 ‘유흥공룡’이 되고 있나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4.12.0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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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음주가 가능한 음식점과 주점은 2014년 7645 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0년 6665곳에서 5년간 업소 수는 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유흥주점만을 살핀다면 같은기간 업소 수는 330여개로 고정되다시피한 보합세다.
전주지역 유흥 소비력이 그만큼 제한돼 있는 가운데 서부신시가지의 등장이 시내 유흥상권을 뒤흔들고 있어 본보는 현황, 의미, 전망 등을 집중연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편집자 주>

상-서부신시가지는 어떻게 ‘유흥공룡’이 되고 있나
중-내리막길 기존상권 미로에 빠진 해법
하-불황속에서도 유흥‘전쟁’은 지속된다
 

 
멀티형 종합유흥외식 컴플렉스 서부신시가지

행정구역상 완산구 효자동 2~4가 일대에 펼쳐져 있는 전주시내 음주문화의 아이콘 서부신시가지 유흥지구는 지리상 전북도청 신청사 맞은 편 효자로와 홍산로를 병풍처럼 휘두르며 자리잡고 있다.

신시가지로 연상되는 개발과 세련의 이미지, 잠재고객으로서 신도시 중산층 주민들의 소비 잠재력, 이웃지역으로도 퍼지는 경제적인 ‘분수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넓게는 전주대 부근, 효자로, 세내로, 천잠로, 서곡길 등 신도시내 동서남북으로 연결된 도로망상의 내/외부까지 영역에 포함시켜도 무방하다. 

전주시에 따르면 신시가지내 유흥주점과 음주가능한 일반음식점은 모두 523곳.



시내 전체 7645곳 업소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7%가 나머지 93%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서부신시가지의 유흥센터는 효자로쪽 100여 미터와 홍산로쪽 300여 미터를 가로와 세로변으로 삼아 계획에 따라 구획돼 있으며 동편 ‘롯데마트’에서 시작해 서편 ‘호텔아이’에서 끝나는 밀집형 멀티 유흥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총 대지면적 3000㎡(900여평) 직사각형안에 빼곡히 위치해 있는 모양새다.
업소들이 입지해 있는 건물 부지면적으로 따지면 넓다고 할 수 없지만 연건평으로는 얘기가 달라진다.
 
평균 5층, 높게는 7~10층으로까지 설계된 이곳 건물들은 시공 당시부터 업소/상가용 건물로 기획돼 타운내 건물 자체의 층별 연건평까지 합산해야 실제 업소활용 면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합산된 타운의 연건평은 6000~7000여평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유흥?외식 업소는 모두 150여 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허헐벌판에 가까웠던 논밭이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멀티형 유흥타운으로 급성장하며 말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하고 있다.   

기존 지역상권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유흥?외식업, 식자재, 주류유통업 등 관련 업계의 최근 경기‘체감’에 따르면, 서부신시가지 로의 고객 쏠림은 2년전부터 서서히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으며 올해초부터 전주상권의 중심지로 부각되자 20~30대 젊은층과 40~50대 직장인 등 중장년 성인층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처럼 서부신시가지로의 유흥/외식업계 소비집중은 전북도 인접 타 시/도의 선례처럼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게 지역 컨설팅업계의 중론이다.

광주시 상무 신도시 지구와 대전시 유성구 도안 신도시 주변 봉명지역이 대표적인 유사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광주 상무지구의 상권 형성과정과 여파는 서부신시가지와 아주 흡사하다. 상무지구의 경우, 시청과 경찰서 등 지역사회에서 일정한 소비력을 갖춘 지역 관공서와 대기업 사옥이 구 도심권인 ‘시내’에서 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새 상권이 급속히 형성돼 여러 모로 서부신시가지와 유사한 선험사례로 거론된다.

전국적으로도 ‘신도시 조성→주변 유흥상권 형성→지역상권 신도시 쏠림→기존상권 동요’로 나타나는 현상은 평촌, 일산,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와 부산의 해운대 신도시 등지에서 이미 등장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자명한 ‘공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어떻게 서부신시가지는 어떻게 10년 넘게 지역사회에 자리잡아 왔던 중화산과 아중리등 기존 대표상권을 흔들리게 하는 무소불위의 ‘공룡’이 되고 있는 걸까?

‘룸, 바, 클럽’ 등 신무기 장착된 ‘멀티-컨텐츠-인 원빌딩’ 모델
컨설팅업계 전문가들은 신시가지의 성공요인으로 유흥/외식 트렌드의 선점을 꼽고 있다. 
외형으로는 ‘멀티-컨텐츠-인 원 빌딩(multi-contents-in one bullding)’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된다.
 
동일한 한 건물내에서 대부분의 욕구가 동시에 편리하게 소비되는 최근 추세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서부신시가지내 핫플레이스의 일반적인 빌딩구조는 1층에 음식점 2층 카페, 레스토랑, 3층 노래방, 4층 실내 포장마차 5층 바 등으로 짜여져 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한 건물안에서 별다른 이동 부담없이 밥 먹고 한 잔 한 뒤 노래 부르며 흥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포차’, ‘바’, ‘댄스클럽’ 등 업종과 상관없이 ‘룸’식 구조를 갖고 있는 내부 인테리어 구조는 새로운 ‘레트로’라고 불리는 80년대식 복고풍 유흥 트렌드와도 결합되는가하면 있어 20~30대 젊은층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동시에 포차에서는 남녀간 부킹이 가능하고 여성들만을 고객으로 받는 여성전용 바가 등장했으며 ‘감성주점’을 표방하고 있는 한 댄스클럽에서는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타겟으로 치밀한 영업도 벌여 ‘물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여기에 트랜스젠더 접대부를 고용한 업소 등 한마디로 전주에는 없던 유흥문화가 새로운 흥밋거리를 쫓는 젊은 정서와 합쳐져 유흥공룡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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