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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어르신들 ‘마지막’ 사진촬영 가장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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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어르신들 ‘마지막’ 사진촬영 가장 큰 보람”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4.11.1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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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카메라영상박물관 조창환 관장

 

 

조창환 관장은 박물관장 이전에 1985년 사진국전을 통해 작가로 데뷔했고 전북지역 대표적 지역신문 가운데 하나인 ‘고창신문’ 대표이사이다.

일찌기 고향고창에 생활사박물관을 개관한 부친 조병용씨의 컬렉터와 큐레이터로서의 ‘엔그램’이 그의 유전자에도 그대로 전수해 내려온 듯 그 역시 부친을 따라 카메라영상박물관을 운영하는 가운데 2013년 ‘100년전 사진-세계풍물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완주 소재 카메라영상박물관에서 만난 조관장은 자신의 포토라이프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주저없이 “1990년대 중반부터 고창 동네 곳곳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로 기증해온 일”을 꼽았다.

카메라와 사진이 찍어야 할 대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을 위한 일’은 그에게 운명으로 예정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3 까까머리의 그는 형이 선물한 하프사이즈 카메라로 동네 사람들을 세워놓고 셔터를 눌렀다. 찰칵하며 경쾌하게 들리던 셔터음과 함께 집게손가락에 감겨오던 촉감은 필름이 현상,인화돼 사람들에게 돌아가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표정을 보았을 때 그에게 큰 기쁨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이 기쁨이 오늘날 조관장 포토라이프의 출발점이자 원동력이었다.   

사진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한 그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영상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지역사회가 박물관에 무관심한 것 같아 좀 서운합니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고 이 자체로 보람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지역사회가 좀 더 공적인 관심을 가져주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안전한 보관과 박물관의 운영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고 비용이 드는 일이라 혼자서 벅찬 것은 사실입니다.”

속사정이 이렇다보니 박물관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경남이나 제주 등 타 지역에서 조관장을 스카웃하려 하고 자기지역으로 박물관 이전을 제안하는 등 현실적인 ‘유혹’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관장은 “가능하면 우리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겁니다. 다만 박물관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영상자원으로 또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며 간절한 바람을 소박하게 피력했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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