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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힘으로 일군 '유쾌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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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힘으로 일군 '유쾌한 기적'
  • 윤가빈 기자
  • 승인 2014.10.3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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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오봉초, 전교생 6명으로 폐교위기 올리자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홍보 나서

폐교위기에 몰린 학교가 학부모의 힘으로 되살아났다.

새만금이 시작되는 만경강 하구 강변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오봉초등학교(교장 박형오). 서해바닷물이 드나드는 걸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변에 가까이 위치해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지만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나 둘 학교를 떠났다. 올해 초에는 6학년 2명이 졸업하면서 학생 수는 달랑 6명, 자연스레 폐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봉초는 불과 10개월 만에 전교생이 21명인 학교로 변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12월에는 2명이 추가로 전학을 오기로 확정했고, 학교는 매일같이 오는 문의전화와 입학상담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이 오봉초가 인기 학교가 된 것은 학교를 살리고자 노력한 학부모가 있어 가능했다.

서경희 학부모는 재작년 경기도 용인에서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왔다. 심한 사교육, 입시경쟁에 지쳐 과감히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아이 둘을 데리고 고향으로 향했다. 학교는 아이들이 직접 선택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체험학습프로그램 등을 유심히 살핀 끝에 오봉초를 최종 선택했고, 만족도는 높았다.

하지만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어 폐교될지 모른다는 이야기에 서씨는 학교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마침 도교육청 학부모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던 서씨는 커뮤티니 사이트를 통해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학습방법 등을 꾸준히 올렸고 이를 통해 관심을 갖는 학부모는 점점 늘었다.

그렇게 전학 온 학부모들도 서씨와 함께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주면서 폐교위기 학교가 이제는 인기학교가 됐다. 

오봉초는 수영, 자전거 타기, 바이올린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과정이 개설돼 있고,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생 수가 적다보니 교사와 학생간의 친밀도가 높고, 학습도 일대일 개인과외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서씨는 “오봉초에 오고 나서부터는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세심하게 지도해주고 있고, 자연과 더불어 아이들이 밝게 성장하고 있어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오봉초는 더욱 다양한 학습과정 운영을 위해 11월 혁신학교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전입학생을 늘려 전교생 60명 학교를 만든다는 목표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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