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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혼불학술상 '이영월 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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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혼불학술상 '이영월 씨 수상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10.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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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 전북대 교수)가 제9회 혼불학술상 수상자로 이영월씨(59, 서천여고 교사·중앙대 출강)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상 작품은 2012년 중앙대 박사학위논문인 ‘혼불의 서사구성과 민간신앙 연구’라는 주제로 ‘혼불’ 고유의 서사적 원리와 민간 신앙적 요소가 어떻게 관련됐는가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논문이다.

‘혼불’은 1930년대라는 시대적인 배경과 종가의 운명을 둘러싼 가족사가 표면적인 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이면에는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고통과 삶의 존재론적 문제 등을 예조(豫兆·조짐이나 징후)로 암시된 초월적인 힘을 서사원리로 수용하면서 독자적으로 변용해 전승시킨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청암 부인으로 상징되는 반촌 매안 마을과 만동부부와 춘복으로 대변되는 거멍굴의 민중 계급이 각각 자신들을 억누르는 삶의 조건들을 민간신앙에 의지해 극복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닮아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계급적 조건이나 지엽적인 신앙의 표출 양상은 달랐지만 그 심층 구조는 상동(相同)성을 지닌다는 지적은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전북대 장성수 명예교수와 문학평론가 전주대 김승종 교수, 소설가 전북대 김병용 초빙교수가 맡았다.

수상자 이영월씨는 “혼불을 연구하며 작품을 훼손하지나 않았는지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며 “혼불을 끌어안고 지낸 숱한 낮과 밤 시간의 갈피마다 함께 엄습하던 절망과 좌절을 추억하며 또 다시 ‘혼불’을 안고 지고 나머지 삶을 살기로 작정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1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에 앞서 이영월씨의 수상 기념 강연이 마련된다. 문의 063-284-0570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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