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석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는 친구들을 위해 장학금을 양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영학과 새내기 김선준씨<사진>.
1학기 과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올해 27살인 늦깎이 대학생이다. 늦게 시작한 대학 생활인만큼 학과공부에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새내기 생활 첫 성적에서 평균 98점을 기록해 학과 수석을 차지했다. 수석을 차지하면서 성적장학금 200여만 원을 받게 됐지만 김씨의 부모님은 장학금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부모님의 말씀에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장학금을 받는다는 소식에 가족과 외식도 하고, 부모님께 선물도 사드릴 요량이었다. 또한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감하게 양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유혹이 없었다면 거짓이었겠죠. 그러나 동기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권유를 받아들여 장학금을 양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젠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씨의 이런 결심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등록금과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부모님에게 도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말씀이 크게 다가왔다”며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친구에게 양보를 권하는 아버지의 말씀 속에는 생활이 어려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깊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가 양보한 장학금 200여 만 원은 학과 교수진의 회의를 통해 같은 학과 학생 5명에게 고루 분배돼 2학기 등록금에 보태졌다.
학교 관계자는 “오랜 시간 학교에 근무했지만 이러한 사례는 처음 접한다”며 “학교 전체에 잔잔한 울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