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로컬푸드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생산자 측면에서 귀농인의 증가, 유기농업의 발달, 직거래 농산물의 확대가 되고 있고, 소비자 측면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 특색 있는 농산물 수요 증가, 다품종 소량구매의 요구에 따라 제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로컬푸드라는 명칭으로 통일하고 지역의 특색을 무시한 채 판매 실적주의와 매장 분위기까지도 체인점 영업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일본의 수십 년 동안 진화·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로컬푸드도 반면교사(反面敎師)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도 로컬푸드를 단순히 유통단계 축소에 의미를 두고, 농산물 직거래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다. 경제 논리에 의해 산업적 측면에서 경쟁과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지원한다면 단순 농업생산력은 높일 수 있으나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어렵게 될 것이다.
농촌발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경제논리만이 아닌 사회적·공동체적 가치로 다기능농업의 다원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동김제농협 로컬푸드는 근사한 현대식 건물도 아닌 기존 농협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 농협에서는 단순히 판매 실적주의와 무리한 지원금 투자로 근사한 현대식 건물 건립은 지양했다.
농산물의 직거래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 배려 속에서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고, 발전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이다. ‘느리지만 함께 멀리 가기 위한 날개짓’, 바로 지역공동체 활성화로서 로컬푸드의 역할을 기대했다.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로컬푸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긴밀한 관계유지를 위해 안전한 먹거리 연결체계(Matching Chain)를 형성한다. 단순한 얼굴있는 먹거리의 홍보 키치만이 아닌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생산자의 먹거리를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단순 먹거리를 판매하는 개념이 아닌 사람을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 형성을 위함이다.
둘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관계 회복 및 협동체계(Cooperation System)를 구축한다. 조합원의 생산자 참여로 단순 부의 배분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자신의 역할과 공동체적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개별적인 조합은 약하나 뭉치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리네 두레정신에 입각하여 서로 돕고, 함께 한다는 의식의 전환이다.
셋째, 농촌과 도시와의 상생교류를 위해 도시 근교에 있는 교통 결절점(Hot Spot)에 위치시킨다. 요즘 도시민은 자동차로 근교에 나가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 고유의 이야기가 있는 곳에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있으면 달려가기 마련이다. 지역의 전래동화인 콩쥐팥쥐를 접목하여 지역 이야기를 풀어 마을의 마당과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
넷째, 먹을거리를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복원하는 개념의 확장을 위해 직매장-레스토랑-체험장-교육장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한다. 각 영역마다 단순 실적 위주가 아닌 통합된 의식 속에서 함께 가꾸어 나가고, 도시민들에게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김제농협의 역할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긴밀한 관계 형성, 지역주민간의 협동체계 구축, 도농 상생 교류, 인간과 자연의 관계 복원 전략은 실제 이곳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동을 통해 이룩해 나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