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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인 DB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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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인 DB구축 필요
  • 김미진
  • 승인 2007.03.13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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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인 DB구축 필요

 14일 오픈하는 서양화가 故 하상용 선생의 유작전은 연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년 전 한줌의 흙이 되어버린 그의 이름을 1년에 한번씩은 꼭 시민들의 가슴속에 되새길 수 있도록 매년 1월 추모제를 올린 한 후배의 정성이 깃들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좋게 혹은 비꼬아 생각하든지 간에 진정이 아니라면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세상을 살면서 이름 석자 남기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개발과 자본이 중심인 현대사회에서 척박하고 열악한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일 경우 더욱 그렇다. 매번 창작의 고통을 토해내며 작품발표회를 갖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지만 바람직한 비평문화가 자리하지 못한 지역 내에서는 언제나 외면받기 일쑤다. 
 
캔버스가 아닌 도마와 나무판위에, 그것도 새의 형상만 그렸던 하상용의 화풍은 당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유작전 취재에 앞서 인물에 대해 알고자 인터넷검색과 이 책 저책을 뒤적여봤지만 간단한 정보조차 얻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유작전을 준비하는 후배작가와 유족, 지역예술인의 회고로 원고를 마무리 지을 수 밖에다. 

 이즈음에서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각 문화관련 분야에서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과거에 이름을 알렸던 사람,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예술인, 작고 예술인까지…. 이 모든 사람들은 전통문화를 주요 기치로 여러 가지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있는 우리지역의 소프트웨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은 흐르는 시간과 함께 서서히 잊혀져 간다.
 
이제는 기억될 수 있는 기록이 중요하다. 잘 포장해서 내놓는 일부터가 우리지역의 스타만들기 출발점으로, 동시에 문화산업의 원동력이 된다. 다행히 올해 전북예총이 전북의 문화인물 인명정리 사업을 기획하고 있고, 전주권문화정보 114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도 문화인물과 단체·시설DB 구축에 미약하게나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산발적보다 집약이 예산낭비를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각 단체의 성과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내용이 방대한 만큼 장르별 조사 혹은 정보의 교환 등의 넓은 아량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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