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정부가 또다시 교육과정 개정에 나서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달 30일 김 교육감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교육부가 2015 교육과정 전면개정을 위해 7월까지 ‘문?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내용을 결정하고, 8월에 총론과 각론을 고시하기로 했다”며 “교사들은 현장에 뿌리내릴 시간도 없이 너무 자주 이뤄지는 교육과정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교육현장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이 올해 3, 4학년 교과서에 적용되고, 5, 6학년은 아직 시행도 안 했는데 적용하자마자 고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것.
또한 초등학교 1, 2학년 수업시수를 주당 25시간(주 5회 5교시)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교사가 반대하고 있으며, 현재 주 2∼3회 있는 5교시 수업도 집중도가 떨어져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다.
김 교육감은 “교원노조, 교총 등 교원단체들도 잦은 교육과정 개정과 39개에 달하는 범교과 영역, 고교 선택형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에 손을 대면서 교사와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라며 “불과 몇 년 앞을 계획할 수 없는 교육과정으로 무슨 교육백년대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김 교육감은 또 “이번 전면 개정은 새로운 교육과정이 학교에서 시행도 되지 않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인지, 학생과 교사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누굴 위해 바꾸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과정 전면개정으로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면밀히 검토해 도교육청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윤가빈기자
김승환 교육감 교육과정 개정 관련 “새 교육과정 시행도 안 된 상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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