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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구멍뚫어 기름 27만리터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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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구멍뚫어 기름 27만리터 훔쳐
  • 최승우
  • 승인 2007.03.12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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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위해 친인척 동원 범행 저지른 일당 검거

인적이 드문 국도변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몰래 빼돌린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친인척과 친구들을 동원, 3개월 여간 무려 27만1000ℓ의 기름을 훔친 것으로 경찰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대한송유관공사의 기름유출방지시스템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첨단 장비를 동원 범행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개요
임실경찰서는 12일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돌린 김모씨(45·대구시 달성군) 등 3명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일당 김모씨(59) 등 3명을 뒤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12월24일 오전 1시께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1번 국도 인근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휘발유를 훔치는 등 임실과 순창, 전남 담양, 충북 청원 지역에서 총 40여회에 걸쳐 27만1000ℓ의 휘발유(시가 3억2500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범행수법
이들은 국도변을 따라 송유관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파악, 순찰직원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도로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또 첨단장비를 동원해 대한송유관공사의 기름유출방지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용접공 출신인 일당 모씨는 송유관 굴착 전 밸브를 용접한 뒤 구멍을 뚫어 누유를 차단, 송유관공사의 감시시스템을 비켜갔다.
이어 송유관에 호스를 연결한 일당들은 범행지점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곳까지 호스를 연결한 뒤 유압기로 송유관의 상태를 확인, 흘러나온 기름을 트럭에 옮겨 담았다.
이와 함께 범행노출을 막기 위해 모 정유사의 트럭을 동원, 기름을 다시 옮겨 담는 수법을 이용했다.

▲검거경위
지난 1월22일 오후 11시께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소재 국도변에서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훔쳐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긴급 출동한 경찰관들은 인근 지역에서 2.5t 화물유조차를 발견,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발견된 차량은 속칭 ‘대포차’로 경찰의 수사를 곤경에 빠뜨렸다.
결국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이 지역에서 대구지역 번호판을 부착한 고급차량이 자주 목격됐다는 점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했다.
차량 소재를 파악한 경찰은 이 차량이 렌트카임을 확인, 차를 빌린 이모씨(30)의 뒤를 쫓았다.
1달 여간의 잠복근무 끝에 경찰은 이들의 범행 증거품을 확보하고 지난 8일 오후11시40분께 충남 청원군 강외면의 한 국도변에서 기름을 훔치던 일당들을 검거했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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