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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과연 안전할까… 성인용 안전벨트, 통학거리 제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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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과연 안전할까… 성인용 안전벨트, 통학거리 제한없어
  • 윤가빈 기자
  • 승인 2014.06.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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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 안전규정에 유아용 안전벨트나 카시트 규정 없어
 

완주군서 유치원 통학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유치원생들의 안전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9시30분께 완주군 용진면 한 아파트 입구에서 고산 방향으로 우회전하던 유치원 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모씨(34)와 지도교사 김모씨(31·여), 유치원생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임모양(6)은 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탑승자들은 전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어린이들이 맨 안전벨트는 성인용이었다. 성인용 안전벨트는 어린이 몸에 헐겁고, 자칫 벨트가 몸에 걸려 2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이 성인용 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성인용 안전벨트는 아이들이 벨트에 걸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아용 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법규상 어린이 통학버스 차량에 유아용 시트를 설치하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스스로 나서 값비싼 유아용 시트를 따로 설치하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정읍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도 통학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우리 아이의 경우 성인용 벨트는 체격에 전혀 맞지 않아 안전장치 없이 의자에 앉아 등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학버스에 유아 카시트가 2개 정도 설치돼 있지만 더 어린 아이들이 앉기 때문에 등원 시킬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통학거리 제한이 없는 것도 안전사고의 한 요인이다.

유치원의 경우 학구가 없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 원아가 등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특히나 학령인구 감소로 유치원들의 경쟁도 심해 먼 거리 통학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구가 있어서 학생들이 걸어서 먼 거리를 다니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유치원은 학구가 없어 제한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학부형이 원한다면 유치원 사정에 따라 원아를 등원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발생 하루 전인 16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가 이동수단이다”며 “노후 차량 운행 금지, 기사의 음주여부 측정 방안을 고민해보라”고 지시를 내렸었다.
윤가빈.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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