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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보내며 생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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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보내며 생각하는 것
  • 윤가빈
  • 승인 2006.05.07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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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어린이날은 7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탓인지 가족 단위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루었다는 보도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의 일정을 조사해 본 결과, 반 아이들 3명 중 1명이 해외로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전주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7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으로 가는 근거리 해외여행이 늘어나 어린이날 특수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대로 어린이날을 맞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가정과 어린이들은 친구들은 해외여행을 가는데 우리는 가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고 의기소침할 뿐더러 어린이날을 맞은 아이들 표정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는 교사의 전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린이날마저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초래하는 현실을 두고 좋은 현상인지 그 반대인지 언뜻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전주가 이런 상황이라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등은 더욱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어린이날을 제정했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 헌장에는 이런 조항도 있었다.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한다’, ‘병든 어린이는 치료해야 한다’ 당시의 정황은 어린이를 학대하거나 어린이가 존중받지 못했기에 어린이날을 만들어 그날만이라도 어린이들을 존중하자고 했었다.
 그때와 지금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아주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당시엔 심지어 굶주리는 어린이가 많았고 병이 들어도 치료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어린이날만이라도 내 자녀, 남의 자녀 가리지 말고 함께 어린이를 대접하는 풍토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어린이날까지도 부익부빈익빈 현실에 부대껴야 하는 현실은 아무래도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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