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1:40 (금)
새로운 시가지로 사람 떠나자 상권 붕괴
상태바
새로운 시가지로 사람 떠나자 상권 붕괴
  • 고운영 기자
  • 승인 2014.05.13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한 영광 내주고 생기 잃어 침체

40년 세월 버거운 인화동 주단골목

익산시 인화동 허영근 약국 옆에서 남부시장으로 통하는 골목은 익산시 상징거리 중의 하나인 한복거리이다. 늘어선 대형 주단 가게들은 전국에서도 그 크기가 제일 크고 다양한 종류의 한복들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단골목 희미한 옛 그림자 한복점 휴폐업 늘어 쇠락화

현재 협승창, 덕순흥, 유성동 등 주단 가게를 비롯해 의상부속품을 파는 상점 등 50여개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만 해도 인화동 주단 골목은 한복의 중심지로 정읍, 군산, 김제, 강경, 논산 등 주변 지역에서까지 와서 물건들을 구매 할 정도였다.

80년대 말까지 남부시장 내에 청과물, 수산물 공판장까지 있어 새벽부터 과일 채소 생선 등의 경매가 열려 주변 상가인 한복거리까지 쇼핑객들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인화동 한복 거리 주변엔 남부시장과 옛 화교학교와 3.1운동 기념비가 있고 주현 천주교 성당, 보화당 한의원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에서 2009년 상징거리 사업이 진행된 주단골목은 전신주를 없애는 지중화 사업과 허영근 약국 앞에 커다란 표지판을 세워 놓았지만 시대와 소비자의 흐름을 돌려세울 어떠한 도시마케팅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재생 전문가인 A씨는 이제 45년만 지나면 과거의 명성뿐 아니라 현재의 실체까지 사라질 수 있는 인화동 한복 거리는 점포주들과 함께 근대역사와 함께 문화를 결합한 근대역사의 길이라는 문화관광 상품을 만들어 내어야 사람들이 다시 찾는 활기 있는 상권이 재탄생 할 것이다고 말하고 한복거리를 알리는 입간판, 청사초롱과 지중화를 통한 거리미관 조성만으로 상권의 회복이나 거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동 특화거리 조성은 일회성

중앙동 구 뉴타운 젊음의 거리와 옛 역전파출소 앞에서 전북은행 사거리까지 거리는 영정통 이후 옛 이리의 중심지와 상권이 형성됐던 곳이다. 그래서 익산시 채규정 시장 재임 때인 2003년부터 이한수시장 8년인 2014년까지 약 10여 년 동안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지중화사업, 청소년 이벤트, 도로 블록 설치, 가로 디자인 사업 등을 추진하며, 익산문화재단, 상가연합회 등과 함께 여러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중앙동 특화거리는 약간의 미관이 좋아졌다는 것 밖에 중앙시장 입구 뉴타운 건물이 오랫동안 빈곳으로 흉물이 돼 가고 전체 200 여 곳의 점포 가운데 빈 점포가 60여 개가 되며 해마다 빈 점포 숫자가 늘어나 정체돼 지역 상가 활성화에 별반 나아진 것 같은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KTX 익산 정차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가나 개발유도 전략 등으로 서부권(송학, 모현)이 역세권개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 중앙동 원도심의 상가나 주민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앙동 특화 거리는 전통시장을 끼고 있어 익산시민들의 정서적 추억을 담고 있는 곳으로 만남과 인연, 추억들이 고스라니 남아 있는데 이런 스토리텔링이 없이 익산시에서 특화거리 사업과 각종 행사지원을 하는 것은 일회성이고 내용보다는 전시성에 치우쳐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전주 동문거리를 보면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사업 전에는 반대가 많았지만 사업 후에는 찬성이 많았으며 예산 부족으로 전체 점포 가운데 불과 10%를 대상으로 했지만 가로 디자인 사업 후 빈 점포 임대도 활기를 띠어 10~15%의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고 한다.

익산시 원도심의 변화는 중앙동 상인들과 주민들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익산시민전체가 중앙동을 어떻게 의미 짓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