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의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 후유증을 호소하며 전학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의 거부로 전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일 A양의 학부모는 전북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전학을 보내달라”며 호소했다. 자녀가 지난해 왕따를 겪어 이에 따른 조치가 있지만 정작 필요한 전학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
당시 A양은 학교폭력 피해 호소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고 이 결과 해당자 전원이 피해자로 결정됐다. 쌍방 간의 피해가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후에도 A양은 계속해서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부모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 진료까지 받게 했지만 A양의 부적응은 계속됐다.
이에 따라 A양의 전학을 위해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고교의 경우 전학 가고자 하는 학교에서 받아줘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후 김제 관내학교와 완주의 학교 등에 문의를 했지만 A양을 받아주는 학교는 없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중의 경우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전학이 수월하지만 고교의 경우 학교장이 승인을 해야만 전학을 시켜줄 수도 받아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가해자인 경우 강제전학이 이뤄지지만 피해자인 A양은 교육환경전환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학교장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 것.
A양이 다니고 있는 해당 학교장은 “A양의 사정을 듣고 관내 고등학교 등에 문의를 했었다”며 “공립학교는 관내에서는 못 받게 돼 있다는 규정이 있었고, 사립학교는 교무회의를 통해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했지만 A양을 받아주는 학교가 없었다”고 말했다.
A양을 받아주는 학교가 없자 현재 A양은 계속해서 학교에 결석하고 있다.
학교장은 “계속 문의를 하던 중 관내의 한 학교에서 긍정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계속해서 받아주는 학교가 없다면 김제교육지원청, 도교육청이 나서서 전학조치에 나서는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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