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지사가 최근 유럽 선진지 해외 출장을 마치고 가진 공식적인 첫 간부회의 석상에서 주요현안을 점검하며 실·국장들의 업무 집중력 부재의 문제를 꼬집으며 호되게 질타했다.
민선5기 전북도정이 마무리 시점에 접어들면서 행정 누수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진데 다, 해외 출장기간 나타해진 도정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작심한 듯 기강잡기에 나선 모양새이다.
7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장의 분위기는 “김 지사 8년간의 재임기간 이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는 후문이다.
비서실까지 김 지사의 고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강한 톤’이었다.
유럽 선진지 해외 출장기간 지역 언론에서 ‘근무기강 해이’를 꼬집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김 지사 공석의 공백이 컸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그 수위가 상당히 높았다.
실제로 김 지사가 출장 중에 일선 실국 사무실의 분위기는 느슨함 그 자체였다.
이날 김 지사가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전략과 U-턴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부재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질타했지만 사실상 전 간부를 향한 일종의 메시지였다는 분석이다.
3선 불출마 선언이후 김 지사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조기 레임덕 문제였다.
이 때문에 김 지사는 불출마 선언이후에도 현장행정과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조기 대응을 주문하며 도정 분위기를 쇄신하는 주력했다.
하지만 자신의 해외 출장기간 도정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간부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태가 직·간접적으로 확인되면서 '군기확립'을 강조한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다.
6·4지방선거가 채 2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경선이 이달 말로 예정된 상황에서 공직자들의 전형적인 복지부동의 행태와 줄서기의 관행이 나타날 우려가 크다.
새정치연합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전북지역의 정치적 특성상 5월부터 사실상 도지사 2인 체제가 될 공산도 크기 때문에 조기 레임덕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월 시군 순회 방문일정을 마무리하며 ‘끝까지 열정을 버리지 말 것’을 강조한 김 지사의 이날 강한 어조의 간부 공무원들에 대한 질타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간부 공무원들이 현안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열정을 가지고 집중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언성을 높인 것 같다”면서 “귀구 후 직·간접적으로 느슨해진 도정의 행태에 대해 김완주 지사 스스로도 실망감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