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부터 MS사의 ‘윈도우XP’ 서비스가 전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도내 대다수의 자치단체들이 업그레이드와 PC교체 예산을 세우지 않아 심각한 보안문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서비스 종료시점 이후 도내 대다수의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개별 공용PC의 보안이 취약해져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개인정보와 공공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MS사는 8일부터 PC를 보호하는 자동 업데이트를 포함해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
8일 이후부터는 인터넷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정상적으로 수행되지만, PC를 보호하는 보안 업데이트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아 완전히 PC를 보호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보안유지를 위해서는 윈도우XP 운영체제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도내 지자체의 공용PC 상당수가 구형PC인 탓에 새로 PC를 구입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2012년 말 서비스 종료계획을 공공기관에 전달했지만, 도내 지자체 대부분이 안일하게 대응해오면서 예산미확보 등으로 연내 업그레이드가 힘든 시군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 본청과 소방본부는 2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MS사와 총 1007대의 ‘윈도우7’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6월 이전에 운영체제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주시와 김제시, 임실군 등 3개 시군만이 상반기 중에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계획인 반면, 나머지 11개 시군의 경우 연말 내지는 내년이나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덕진구청과 완산구청, 군산시, 정읍시, 고창군 등은 올해 안에 운영체제 교체를 완료할 계획을 세워뒀으나 노후 PC 교체작업도 병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특히 익산시와 남원시,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순창군, 부안군 등 7개 시군의 경우 운영체제 교체를 위한 예산조차 확보하지 않아 추경편성을 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6·4지방선거로 추경편성은 6월 이후에나 가능한 실정이어서 연내 운영체제 완전 교체는 사실상 힘들어져 내년까지 이들 지자체의 공용PC 보안이 무방비로 노출될 전망이다.
시군의 경우 지난 2008년을 전·후로 구매된 운영체제(윈도우XP) 제품이 많은 것은 물론 PC 사양도 낮아 상당수의 공용PC 본체를 교체해야 한다.
MS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에 대한 보완 관련 기술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조기에 운영체제 교체가 어려운 시군의 경우 별도의 보안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공용PC의 경우 개인정보와 공공의 중요한 문서 등이 많이 있어 운영체제 교체가 늦어질 경우 보안대란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면서 “서비스 종료일을 1주일 남겨두고 교체작업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행정의 안일한 보안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