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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발 작은도서관 체면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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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발 작은도서관 체면 구겨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3.27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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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 내실강화 외면

전국에서도 전북의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이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작은도서관 시범지구 육성사업’에서 2년 연속 선정되지 못하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특히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지만, 올해의 경우 전주시가 신청 요건을 갖췄음에도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아 선제적 대응전략 부재의 문제점마저 드러냈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 부평구와 대전 중구, 전남 여수 등 3개 지역을 올해의 작은도서관 육성시범지구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에 국비 5억원을 각각 지원한다고 밝혔다.

작은도서관 시범지구 육성사업은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간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도서관의 소장 자료를 공유하고, 상호대차서비스 제공 등 정보통합시스템 구축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은 작은도서관에서 공공도서관과 같은 수준의 자료 이용할 수 있고, 대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지역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범지구 대상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작은도서관 40개소 이상을 보유한 시군구를 대상으로 선정해 전북은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올해의 20개소로 요건이 완화돼 전주시(26개소)가 응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남과 대전, 인천 등 8개 시도가 응모한 가운데 전북은 사업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가 매칭사업비(5억원)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2015년까지 전국 제1의 도서관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전주시가 5억원의 사업비가 없다는 이유로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전북은 작은도서관 수가 119개로 경기도(143개)에 이어 많은 지역이며, 인구수당 비교할 때 가장 활성화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전북도가 추진 중인 5대 작은시리즈의 핵심사업으로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전국 지차에서 전북으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전주시는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 중 도서관 확보율 2위로 내년까지 시립도서관 3곳과 작은도서관 7개를 추가 건립해 전국 제1의 도서관 도시로 거듭날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5억원의 사업비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작은도서관 숫자 늘리기에만 주력할 뿐, 내실 강화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전주시가 신청요건을 갖췄지만, 지방비 매칭사업비(5억원)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전북 지역이 시범지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전주시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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