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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조직광역화 '전북 희생양'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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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조직광역화 '전북 희생양' 될라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3.23 2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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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지역본부 통폐합 추진 방침 속 광주예속화 우려

 
호남권 관할 공공·행정기관의 광주 예속화가 심각한 수준인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로 통·폐합하는 등 조직광역화를 검토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주요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전북본부를 광주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전북도민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LH공사와 지역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영 LH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전북본부를 방문해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전국 지역본부를 권역별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확인해주면서 전북본부 직원들의 크게 동요하고 있다.

LH공사는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조직 광역화 방안이 과업지시서에 포함된 사실도 취재결과 확인됐다.

LH공사 본사의 한 관계자는 “외부기관에 지난해 10월 용역을 의뢰한 상태로 오는 6월말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이다”면서 “이번 용역에 전국 조직 광역화 방안이 포함된 상황이지만 용역중인데다, 의견을 수렴하는 상태여서 자세한 것을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결과가 6·4지방선거 이후의 시점인 오는 6월말 납품될 예정이어서 정부와 LH공사가 전북 등 통·폐합 대상지역의 반발에 따른 표심영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권 공공·특별지방행정기관 64개 중 87.5%가 광주·전남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어 조직 광역화 검토과정에서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로 통폐합해 호남본부로 재배치될 우려가 높다.

지역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전북본부가 광주·전남권으로 흡수될 경우 건설업체와 인력의 유출현상은 물론 전북지역의 주요사업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LH공사 전북본부의 도내 주요사업은 △전북혁신도시(1조1001억원) △전주만성지구(1690억원) △국가식품클러스터(2562억원) △군산역세권(4943억원) △완주삼봉지구 (1873억원) △전주효천지구(1322억원) 등 2조3391억원에 달하고 있다.

LH공사 전북본부가 광주·전남본부로 흡수 통합되면 당장, 155명의 인력과 가족들의 전북 이탈과 함께 주요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재검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LH공사를 통한 공영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광역화 논의 과정에서 LH공사 호남본부를 전북지역에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5월 전북도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남 혁신도시로 LH공사를 이전시킨 것도 부족해 전북본부마저 광주·전남본부로 흡수시킬 경우 도민들의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지역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LH공사 전북본부가 광주·전남본부로 흡수된다는 소문이 최근에 업계에서 파다하게 퍼졌다”면서 “고강도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의 미명하에 또 다시 전북에서 광주·전남으로 뺏어가는 것은 전북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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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4-03-24 13:56:23
전북지역으로서 김제 첫 지자체 파산제 주의단계 받아...

아시아경제 2014년 3월 22일자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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