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전북권 항공수요 재조사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에 새만금 공항건설 계획의 반영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전북권 항공수요 재조사는 연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조사결과에 따라 지난 2003년 중단된 김제공항 부지 재활용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부의 항공수요 재조사 용역 착수에 앞서 이달 중으로 자체적인 항공수요 연구용역 조사를 항공대와 한서대 등에 의뢰해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오는 10월 중으로 항공수요 용역보고서가 납품되면 이를 토대로 내년에 수립될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계획을 반영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용역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 확보와 대정부 설득논리로 활용될 예정이지만, 항공수요 입증에 실패한다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신공항 건설에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북도가 자체 용역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항공수요 창출 여건이 달라졌다는 확신 탓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새만금 1단계 사업 조기완공 공약과 한·중 경제협력단지 조성과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과거보다 항공수요 창출 여건이 달라진 것은 확실하다.
지난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의 전북권 항공수요 조사에서 새만금 기본구상 미확정 등으로 내부개발에 따른 항공수요가 ‘실현수요’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수요부족의 결론이 도출됐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새만금 내부개발과 전북의 종합적인 여건이 달라지면서 ‘실현수요’ 입증이 가능하다는 게 전북도의 자체 판단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도지사 출마에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송하진 도지사 예비후보의 경우 123개 세부 정책공약에 ‘전북 국제공항 건설’을 포함시켰다.
송 후보의 핵심관계자는 “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후보자님의 관심이 크고, 300만 전북도민 시대 개막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전북권 국제공항 또는 국제선 취항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세부 정책공약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의 항공수요 자체 용역조사 결과가 오는 10월 나올 예정이어서 민선6기 출범이후 전북권 신공항 건설사업은 지역 내 최대 이슈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내부 과제도 적지 않아 차기 도지사의 정치적 과제로도 제시되고 있다.
당장, 김제시는 민간육종단지 조성사업 확대를 위해 김제공항 재활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군산시의 경우 군산공항이 아닌 제2의 공항부지 모색에 대해 찬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신공항 건설사업이 전북도와 시군간의 갈등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항공수요 부족이라는 같은 결과가 도출되면 민선6기 도정의 정치적 큰 부담이 된다.
도의 한 관계자는 “공항건설 사업은 영남지역의 동남권 신공항 문제만 보더라도 정치적 이슈와 지역간 갈등요인이 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면서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도 정책결정 방향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될 수도 있어 민선6기 도정의 최대 현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정치적 부담 만만치 않고, 지역간 갈등 요인도 잠복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