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제격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올지경이다. 25명의 실행위원 면면을 보면 새 정치를 구현을 주창한 안 의원의 정치철학이 제대로 투영된 인물인지 되묻고 싶은 인물도 상당수이다. 구태 정치에 한동안 몸담았던 인물들이 포함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소속 단체에서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인물도 포함된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몰라도 실행위원 25명의 명단 발표가 오히려 안철수 바람을 축소시킬 우려마저 든다.
이들이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내 독주세력인 민주당 측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기대가 컸던 지역정가에서도 내년 지선에서 안 신당의 바람이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인선업무를 진행한 내일 조직팀의 윤석규 선임팀장은 1차 실행위원 인선 배경을 “새로운 정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동안의 활동내용, 지역사회에서의 상징성을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윤 팀장의 말대로 25명의 위원 중 일부 위원들은 거창한 인선배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인물도 있다. 민주당 전 현직 의원들이 다수이고, 그간 실패한 정치활동을 펼쳐온 인물도 다수이다.
과연 이들이 안 의원의 새 정치 구현의 정치철학을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지만, 구체화된 첫 정치세력화 주도인물에 대한 첫 점수는 결코 후하게 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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