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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못 돼 ‘불구’된 세계순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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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못 돼 ‘불구’된 세계순례대회
  • 전민일보
  • 승인 2013.10.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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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번째를 맞는 세계순례대회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정체성 논란에다 부실 비난까지 받고 있다. 전주시의 특정종교 지원사업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불교계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대회 진행도 냉정히 평가할 때 엉망인 탓이다.
‘2013년 전주세계순례대회’는 9월 28일 시작해 10월 5일까지 8일간 열리는 행사로,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분열과 반목을 접고 삶의 진리를 찾기 위해 시작된 행사다. 즉 4대 종단이 대화와 소통을 위해 도내 주요 지역의 다양한 종교문화 유산을 연결해‘아름다운 순례길’을 만든 뒤, 걷기를 통해 서로 다른 종교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탄생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 행사는 각 종교의 상생과 화합은 전북발전에 가장 중요한 인자인 도민화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아 순례대회가 절름발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사람 중심’의 따뜻한 사회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를 사회 및 지역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사용하자는 소중한 의의가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불교계의 불참이다. 불교계는 세계순례대회가 특정 종교의 선교활동을 위해 진행되고 있고, 순례대회 조직위가 소통과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조직위 탈퇴 및 대회 불참의 이유로 들고 있다. 특정 종교를 위한 행사이자, 전주시 또한 이와 관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사설을 통해 언급했지만, 원불교 재단이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했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은 익산시의회의 예산 지원이 불발됐으며, 천주교 교단의 세계 평화의 전당 건립사업도 국가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기독교 관련 사업도 마찬가지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종교간 알력과 반목이 싹트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순례대회를 통해 알력과 반목이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순례대회에 거는 도민의 기대감을 외면하고 대회에 불참하거나, 몇몇 종교가 빠졌다고 해서 각종 행사 운영에 부실함을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순례대회는 준비한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의 귀중한 행사이기도 하지만, 그간 소외와 홀대의 그늘 속에서 화합과 상생보다는 경쟁과 헐뜯기에 익숙해져버린 전북에도 주목하고 기념해야 될 행사여서다. 그리고 이 대회는 세계에서 유일한 종교간 상생의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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