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대 도입 합의로 상용차 메이커로 거듭나길 기대

2013-07-09     전민일보
7개월 동안 끌어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트럭부문 주간 2교대제 도입이 확정됐다. 현대차 전주공장이 4일 밤 16차 노사 협의회를 개최, 8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노사간 팽팽한 이견을 보이던 시간당 생산속도와 2교대 실시 시기 등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트럭부문의 2교대제는 하계휴가 직후인 8월 5일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전주공장 모든 부문에서의 주간 2교대제 시행이라는 최종 결과물을 얻게 됐다.
 전주공장 트럭부문의 주간 2교대 근무 실시에 대한 합의는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트럭공장 주간 2교대 근무제 도입에 따라 생산량을 40% 이상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또 6개월분 이상 밀려 있던 주문 적체가 조만간 완화될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6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생산대수는 트럭부문 2교대 근무제 도입에 힘입어 내년에는 8만대, 중장기적으로는 10만대까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관련 협력업체의 납품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 등이 구현될 것이다.
 또한 생산량 증가는 전주공장과 협력업체의 신규 고용이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아직 시간당 노동량을 나타내는 맨-아우어(man-hour) 협상안이 남아있지만, 이는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2교대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의 창출이란 큰 줄기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당초 트럭 부문에서의 2교대 도입은 현대차 직원 1000명 내외, 부품 협력업체 3000~40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 강도에 대한 노사 양측의 합의가 기다리고 있지만, 2교대 도입이 확정된 만큼, 어떠한 수준으로든 신규고용은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2교대 도입의 전격 합의에 기뻐하는 것은 더많은 상용차 생산으로 전주공장이 세계적인 상용차 메이커로 위치를 공고히함으로써, 연쇄적인 지역발전과 장기적인 고용 창출 및 안정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는 현대차에게나, 전북으로나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가 도민의 바람에 부응해 2교대에 합의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리고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그간 시련을 밑거름 삼아 세계적인 상용차 메이커로 발전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