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막걸리 전도사 이준배 본부장, "막걸리는 문화입니다"

2013-05-27     김병진

 

“전주 막걸리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입니다”


오랜 세월 민초들의 근심을 달래주며 사랑받아 온 전주 막걸리. 10여년의 한결같은 막걸리 사랑으로 이제는 전국에 전주막걸리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전주 주조공사 이준배 본부장(58).


이 본부장은 전남, 경남 등 전국 26개 업체에 매일 새벽 2시에 막걸리를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설업에 몰두하다 우연히 막걸리 공장 확장 공사를 도와주며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 본부장은 “전주막걸리는 육덕(六德)과 삼반(三反), 오정(五情)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분 좋을 만큼의 취기, 새참의 요기, 원기 회복, 더불어 마시는 즐거움 등이 이롭다. 또 방탕함을 경계했고, 계급·계층을 떠나 모두가 함께하는 평등함을 추구한다.


많은 도시 중에서도 왜 유독 전주가 막걸리로 유명해 졌을까. 이에 이 본부장은 “옛부터 전주는 인근에 드넓은 곡창지대를 끼고 있는 데다 물이 좋고 술도가에 누룩을 공급하는 전북곡자회사가 자리해 막걸리 맛이 좋기로 이름났다”며 “막걸리의 필수 구성 요소인 ‘쌀+물+누룩’이 여느 곳보다 풍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삼천동, 서신동, 평화동, 효자동 등 권역별 막걸리 촌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삼천동은 단연 막걸리 촌의 원조다. 특히 삼천 도서관에서 우체국에 이르는 200m 남짓의 거리에 형성된 막걸리 골목은 주당들의 ‘순례 1번지’로 꼽힌다.


이 본부장은 막걸리가 전주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로 이어지기 위한 요소로 위생, 친절, 자부심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요즘 막걸리집 고객잡기 쟁탈전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안주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철저한 위생관리와 부담 없는 가격, 직원들의 미소와 친절, 전주막걸리를 대하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도 전주막걸리가 전국명품 막걸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전주막걸링에 대한 시민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