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당하면서도 CCTV만 믿다가...

허술한 보안시스템 노린 절도범에 해마다 수모

2007-01-14     최승우
보석의 메카 익산이 허술한 방범망을 노린 절도범들에 의해 해마다 수모를 겪고 있다.
지난 2005년 익산보석판매센터에서 수 십 억원의 보석절도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해 11월과 14일 익산보석박물관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한 것.

특히 익산시가 운영하는 사업소에서 불과 석 달 여만에 두 건의 절도사건이 발생, 허술한 방범의식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익산보석박물관의 이번 절도사건은 지난해 11월께 발생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CCTV와 보안시스템에만 의존한 것이 범죄피해의 주원인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사설경비업체의 보안시스템이 상당수 일반인들에게도 노출된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사건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익산보석박물관의 경우 도심으로부터 수 km 떨어진 외진 곳인데다 절도범들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장소에 불과 3대의 CCTV만이 설치돼, 범인들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다.
또 현관 유리문과 유리벽을 부수고 침입하는 단순한 수법에 보석박물관의 보안망이 두 차례나 뚫린 점에 대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절도사건 당시 외부인 침입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 셔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현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박물관 측은 셔터 대신 절도범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현관 유리문 등에 강화필름을 부착했지만 이번 절도사건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치밀한 계획 속에 전광석화와 같이 진행된 절도범들의 예리한 창을 허술한 보안시스템인 방패로는 막을 수 없었던 것.
이에 대해 보석테마파크 관계자는 “4만 여 평이 훨씬 넘는 부지를 CCTV로만 감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침입자를 막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셔터 문을 설치, 절도사건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