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무너진 父情

40대 가장 생계곤란 비관 세 딸 살해후 자살기도

2007-01-14     최승우
생활고를 비관해오던 40대 아버지가 세 딸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14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35분께 군산시 성산면의 한 모텔에서 김모(47)씨가 양쪽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친구 김모(47)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친구 김씨는 “‘목이 마르니 음료수를 사오라’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호텔에 찾아와 보니 친구와 세 딸이 쓰려져 있었다”고 말했다.사건 당시 방 안에는 16살과 14, 11살인 세 딸이 별다른 외상없이 숨진 채 쓰러져있었으며 김씨는 화장실 앞에서 피를 흘린 채 누워있었다.또 ‘미안하다, 살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와 수면제가 현장에서 발견됐다.
병원에 후송된 김씨는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포장마차와 막노동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려오다 최근 부인이 가출, 신변을 비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김씨의 진술 등을 미뤄 김씨가 자녀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