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대출한도 축소, 중기 어쩌라고

대한상의 "자금난 가중-경영악화 초래" 보완책 촉구

2006-12-21     김성봉

 한국은행이 21일 총액대출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재계가 우려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특히 대기업 보다는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논평을 통해 "한은의 총액대출한도 축소 결정은 내수경기 부진과 환율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우리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특히 "이번 대출규모 축소로 인해 신용도가 낮고 담보능력이 부족한 지방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대한상의는 이번 조치로 인해 침체에 빠져있는 우리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게끔 정책당국이 신속한 보완대책 마련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건설업계도 중소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지방건설사들은 사업 운전자금을 구하지 못해 도태되는 등 구조 개편이 가속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금력 우위에 있는 대형업체들은 어느 정도 느긋한 반면 중소건설사들은 생존 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 

중소건설업체인 A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택건설자금은 외부 금융권 차입이 전체 자금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총액대출한도 규모가 축소되면 은행들이 중소건설업체에게 목돈을 대출해 주지 않을 게 뻔하고, 결국 중소건설업체의 몰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김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