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출혈수출 위험수위

2006-05-01     김희진

환율급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출혈수출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가 최근 도내 76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급락에 따른 전북 수출기업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전과 동일하게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61.3%에 달했다. 

즉 수출기업 10개사 중 6개사가 적자를 무릅쓰고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내수부진과 수출물량 감소, 수출단가 인상에 따른 제3국의 시장 추월 등을 우려해 수출포기하거나 물량을 줄이지 못한 채 울며겨자먹기식 수출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환율하락과 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대응전략으로 수출가격 인상 시도 26.3%, 신규시장 개척 강화 15.8%에 그쳤다.

반대로 인건비나 자재비 등 원가를 절감하는 기업이 31.6%로 가장 많았으며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18.4%에 달했으며, 수출을 포기한다는 기업도 7.9%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수출기업 중 환리스크 관리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32.9%에 불과했으며 76.1%가 환대책을 수립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900원 대로 하락시 63.2%가 수출 중단 또는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환율급락으로 수출기업의 성장잠재력 훼손 및 무역흑자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며 "환위험 관리여건 조성 및 환율안정에 대한 대책 마련과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 시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