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길거리 불법 광고물 홍수

유흥가 에어간판 점령 운전자 안전위협...야한 옷차림 여성 전단지 길바닥 뒤덮여

2006-12-18     최승우
연말특수를 노린 일부 유흥업소들의 불법 광고물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아슬아슬한 옷차림의 여성모델이 인쇄된 전단지들이 유흥가 골목을 도배하는 가하면 최근에는 길목마다 에어간판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다.

또 일부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이 길거리에 내건 불법 현수막들은 교통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관할 구청에서는 연중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봇물’처럼 넘쳐나는 광고물에 속수무책이다.
올해 들어 지난 11월 현재까지 총 2255건의 에어간판을 단속하고 불법 현수막과 전단지에 대해서도 36건을 적발,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불법광고물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전주시 아중리 일대의 유흥가골목은 형형색색의 에어간판에 점령됐다.
골목을 지나는 차량들도 이 옥외간판을 피해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펼치고 있다.
길바닥은 볼썽사나운 전단지들로 뒤덮여 있는데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는 명함광고물들이 줄줄이 꽂혀 있다.
전주 동부우회도로변과 아중역 건너편 대로변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부킹 100%’, ‘OOO대리운전’ 등 종류도 다양한 현수막들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로막아 자칫 대형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이 무질서하게 내걸린 불법 광고물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단속과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운전자 최모씨(36)씨는 “장사도 중요지만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광고에 열을 올리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며 “관계기관이 나서서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한모씨(47)씨도 “아무리 유흥지역이라고 하지만 음란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전단지들이 길거리에 나뒹굴어서야 되겠느냐”며 “자식 키우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에어간판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철거할 수 있도록 계고장을 발송, 이를 지키지 않으면 강제처리하고 있다”며 “불법현수막과 전단지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업주들이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