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이용 쉬운 의료기기 디자인 할래요"

1급 지체장애 극복 서울대 디자인학부 합격 김예솔 양

2006-12-18     고운영


1급 장애를 극복하고 일반학생들보다 더 힘든 과정을 참아내 서울대에 합격한 장한 여학생이 있어 화제다.

2007학년도 서울대학교 미술대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남성여고(교장 조명도) 김예솔(19)양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 양은 장애인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학생과 똑같은 수시모집에 합격해 그 뜻을 더 하고 있다.

김 양은 여섯 살 때 바이러스로 인한 횡척수염에 감염돼 지금까지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체 1급 장애인이다.

특히 김 양은 학교 책상에 앉기 위해서는 항상 아버지 김수광(49)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지금까지 일반학생들과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아왔다.

더욱이 김 양은 스스로 자신의 자리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노력으로 학교 내에서도 인문계 전체 3등을 하는 등 최 상위권으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김 양은 “장애우 시설이 없는 인문계 학교로 진학을 결정할 때는 부모님과 고민을 많이 했지만 부모님의 뒷바라지로 무리 없이 진학 할 수 있었다”면서 “언제나 저의 손발이 되는 것을 불편해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김 양은 또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께서도 다른 아이들과 평등하게 대해줬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이런 도움들로 인해 몸은 피곤했지만 학과 일정을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학부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는 김 양은 “그동안 여러 휠체어를 이용하면서 독일제 휠체어의 우수함을 직접 체험했다”며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독일제 보다 우수하고 장애우의 몸에 맞는 의료기기 등을 디자인 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양의 담임선생님인 안치황 교사는 “예솔이는 1급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학업 수행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었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해 낸 예솔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