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만 전북민심 공들이네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등 여권 대선후보 새만금 지원 앞다퉈 약속

2012-05-23     윤동길

 

전북은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대권주자들이 앞 다퉈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지원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당내 강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시작으로 정몽준, 이재오 등 3명의 대선후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연이어 전북을 방문해 전북민심 보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1일 가장 먼저 전북을 찾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새만금 현지를 찾아 김완주 지사가 건의한 새만금 3대 현안(개발청설립, 특별회계 설치, 분양가 인하)에 대해 “차기정부서 할일이면 꼭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일주 뒤인 지난 18일 정몽준 대선예비후보도 전북을 찾아 “새만금특별법 개정 발의 시 꼭 나를 붙여 달라”고 표현하는 등 특별법 개정에 적극 지원할 의사를 피력했다.

 

23일에는 이재호 예비후보가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이 예비후보는 “새만금 특별회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이 늦어질 것이다”며 특별회계의 조속한 설치를 강조했다.

 

또 “매립용지 분양가 인하 등 여타사항은 특별회계 재원마련이 이뤄지면 종합개발계획 틀 속에서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특별회계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이들 3명의 여권대선 후보들은 대선공약에 새만금 3대 현안사업을 반영한다고 약속했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도내 11개 선거구 중 9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전북=민주당 텃밭’의 아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군들은 새만금 등 전북 현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도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보다 새누리당이 더 낫다’ 등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들은 총선 이전에는 연이어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지만 총선 이후에는 오히려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새누리당이 더욱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전북도민은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주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0%대의 지지율을 획득했고, 과거처럼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 지지율은 보이지 않았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젠 과거처럼 정당의 색깔을 보고 찍는 정치시대는 과거의 유물이다”면서 “새누리당 대선후보들의 새만금 지지발언은 단순 정치적 립서비스(lip-servise)에 그칠 수 있지만 4?11총선에서 전북민심의 변화를 잘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지원할 인물과 정당을 원하고 있다”면서 “새만금 사업의 경우 현 정부 들어서 가속도가 더 붙었다는 말들이 나올 지경인데 민주당 지도부도 광주전남 못지않게 전북에 공을 들여야 할 시점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