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을종 검사님 고맙습니다”

두 딸 살해한 엄마, 옥중에서 담당검사에 편지 보내

2012-04-18     김진엽

지난달 8일 부안 격포에서 자신의 두 딸을 살해한 권모(37, 여)씨가 옥중에서 이 사건담당검사인 전주지검 정읍지청(지청장 조종태) 303호실 진을종 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편지를 보냈다.

권씨는 편지에서 “조사를 받던 때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저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모든 것을 다 잃고 절망적인 가운데 진실이 밝혀질수록 배신감과 증오감만 커져갔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권씨는 “밤 늦은 시간까지 죄인인 저를 위해 진심으로 충고해주신 말씀에 하늘에 있는 두 아이를 만나면 떳떳하지는 않지만 부끄럽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시간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며 법은 엄정하지만 따뜻한 검찰권을 행사해 피의자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피의자에게 ‘기계교’의 실체를 밝혀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안겨준 진을종 검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의자 권씨는 약 2년간 ‘기계교’의 지시를 따르는 과정에서 경제적?정신적으로 심한 어려움에 처하자 자녀들과 함께 죽을 것을 마음먹고 지난달 8일 부안소재 모텔서 자신의 딸인 피해자 소모(10, 여)양을 익사시키고, 피해자 소모(7, 여)양을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켰다.

진을종 검사는 “피의자 권씨는 본건 수사를 통해 소위 ‘기계교’는 그 실체가 없고, 학부형으로 알게 된 양모(32, 여)씨가 자신의 아들보다 공부를 잘하는 권씨의 딸인 소양을 미워해 괴롭히고자 꾸며낸 것임을 뒤늦게 깨닫고 오열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계교’ 교주로 알려진 양씨는 지난 5일 피의자 권씨에 대한 사기, 권씨의 딸 소양에 대한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