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으로 변한 버스정류장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근처 버스정류장, 불법주차에 몸살

2012-02-22     윤가빈

21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의 한 버스정류장. 분명 버스정류장 팻말이 있었지만 버스 정류장이 아닌 주차장에 가까웠다.


정류장 바로 뒷편에는 음식점까지 있어 음식점의 손님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들까지 더해 불법주차 차량들이 주를 이뤘다.


또한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은 인도조차 없어 시민들은 버스를 타기위해 차도에 나와 있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버스가 오는지도 잘 안보인다”며 “차도로 나와서 기다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인근에는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이곳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상당이 많다는 것이 주민의 설명이다.


한모씨(60)는 “이 근처에는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거주한다”며 “버스를 타기위해 몇 십분씩을 기다리는데 다리도 아프고 특히 비가 올 때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위해 인근 주민들은 버스정류장을 유게형으로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모씨(33)는 “인도도 없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매우 위험하다”며 “비가림막과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해 보다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진구청 관계자는 “아직 호성동 버스정류장에 관련한 민원을 받지 못해 현장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현장조사 실시 후 여건이 된다면 유게승강장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덕진구청에 따르면 덕진구 관할 버스정류장 950곳 중 유게승강장이 설치 된 곳은 540곳이다. 나머지 400곳은 도로 폭이 좁거나 사유지 문제로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다.


구청 관계자는 “사유지 여부, 수요조사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버스 이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