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가해학생 절반 이상 초등학교 때 첫 경험

2012-02-07     김운협

학교폭력 피해·가해학생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 조사결과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절반 이상인 53.6%가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4~6학년이 36%, 그보다도 어린 1~3학년 때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도 17.6%에 달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 역시 58%가 초등학교 때 최초로 학교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로 학교폭력을 행사한 시기는 초등학교 4~6학년 때가 43.1%, 1~3학년은 14.9%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때는 중학교로 나왔다.


실제 최근 3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총 심의건수 가운데 중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69%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합한 수치보다 높았다.


정부민원포털인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학교폭력 관련 민원에서도 중학교의 학교폭력 증가율이 초등학교의 7배, 고등학교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관련 민원은 5.1%, 고등학교는 19.6%가 증가했으나 중학교는 35.6%나 늘었다.

 

학교폭력의 상습성 및 집단화도 위험한 수준이다.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있는 학생 중 61.1% 이상은 ‘2번 이상 폭력을 행사했다’고 응답했으며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66.2%는 2명 이상의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가해학생 수가 6명 이상인 경우도 16.3%에 달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폭력을 사소한 장난으로 인식하거나 위장하고 학교폭력을 목격하더라도 방관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