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그림의 거장 작품 '구경오세요'

국립전주박물관 미술실 특집전시 ‘최석환의 포도그림’ 개최

2012-01-31     김운협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군산 출신 포도그림의 거장 최석환 선생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실 특집전시 ‘최석환과 포도그림’ 전을 오는 5월28일까지 개최한다.


낭곡(浪谷) 최석환(1808~?) 선생은 군산(임피)이 낳은 대표적인 화가로 포도그림으로 이름을 떨쳤으나 그의 가계와 활동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오세창(1864~1953) 선생의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 그가 전라도 임피에 살았다는 기록만 전할 뿐이다.


이번 특집전시에서는 최석환 선생의 포도그림을 비롯해 나무와 꽃그림 4점이 전시된다.


특히 최석환 선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포도그림 병풍은 2년여 만에 일반에 공개되는 것으로 몰아치는 큰 줄기에서 느껴지는 박진감과 속도감, 잔가지와 넝쿨손의 율동감, 포도송이의 윤택함이 조화를 이룬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른쪽 아랫부분에 ‘浪谷(낭곡)’과 ‘崔奭煥印(최석환인)’이라는 낙관과 ‘己卯之臘六日 浪谷寫(기묘지납육월 낭곡사)’라는 글씨가 있어 최석환 선생이 1879년 12월6일에 그렸음을 알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더불어 미술실에 상설전시 중인 조선왕실 관련 서화도 ‘문예 부흥의 왕, 영조와 정조’라는 주제로 전면 교체했다.


18세기 문예 부흥을 이끌었던 영조와 정조의 글씨와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임진년 새해맞이 행사로 용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유물 속 용을 찾아라!’와 정월대보름인 오는 6일까지 박물관 마당에서 ‘작은문화축전’이 펼쳐진다”며 “최석환 선생의 박진감 넘치는 포도그림과 함께 임진년 새해의 상승하는 희망의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