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랑의 온도 '끓었다'
올해 목표액 초과한 41억 달성, 106도 기록
도내 사랑의 온도가 펄펄 끓었다.
30일 사랑의열매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진행한 ‘희망2012나눔캠페인’의 사랑의열매 행복 온도가 100도를 넘어선 106도를 기록했다. 집계금액은 총 41억2480만원으로 당초 목표액이었던 39억원을 6%초과했다.
이로 인해 도내 사랑의열매는 13년 연속 100도를 달성하게 됐다.
전체 모금액 중 개인기부자는 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나 늘어난 수치로 장기적인 내수경기 침체, 물가상승, 실업률 증가 등의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개인 기부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기부자 중 최고 고액기부자는 전주시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로 지난해 12월20일 5024만2100원을 기부했다.
기업에서도 고액기부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주)전주공장은 캠페인 기간 동안 총 2억여원을 기탁했으며, (주)OCI 군산공장 1억원, 우진관광개발(주)태인컨트리클럽과 (주)미미, (주)에이스안전유리에서 각각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모아진 이웃돕기 성금은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저소득세대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지원하게 된다. 또한 도내 시설, 단체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비로도 사용하게 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현재 발표된 금액은 잠정집계다”며 “내달 초에 발표되는 최종결과에는 모금액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호 사랑의열매 전북지회 부회장
“사회지도층 기부 문화 확산돼야”
이재호 사랑의열매 전북지회 부회장은 13년 연속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을 자축하면서도 사회지도층의 기부 문화를 아쉬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장병용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이 자녀의 결혼식 축의금 20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며 “이는 도내에서 있었던 첫 번째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사례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지도층의 이 같은 사례가 많이 알려져 기부 문화가 전파됐으면 한다”며 “도내에서는 지도층의 기부사례가 매우 드물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도내 개인 기부자 중 최고 고액기부자는 5000여만원을 기부한 전주시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이며 두 번째는 축의금 2000만원을 기탁한 장병용 회장, 세 번째는 1000만원을 기부한 91세의 한 할머니다.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입주해 있는 기업의 수도 적고, 고액기부자도 많지 않지만 소액기부자들이 유난히 많아 100도 달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도내의 큰 자랑거리는 소액기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며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3번째로 소액기부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도내에서 사랑의열매에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정기기부자는 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자, 학생들까지 그 계층이 다양하며 적게는 5000원부터 최고 100만원까지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모금 목표액이 타시도와 비교해 결코 낮은 액수가 아님에도 매년 100도를 유지하는 것은 소액기부자들의 힘이 크다”며 “어려울수록 남을 도와야 한다는 도민들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의 이러한 마음들이 지도층의 기부문화에도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