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부르는 "까치 까치 설날은"

전북대 외국인유학생 대상 설 문화 체험

2012-01-19     윤가빈

“설날에 대해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인도에서 온 암리타(30)씨는 한국의 설 문화를 배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국에 유학 온지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명절에 대해 배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전북대는 학생, 교수, 연구원 등 외국인 교직원 등을 초청해 한국의 설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행사에서 이들은 첫 번째로 설날의 대표적인 동요인 ‘설날’ 배우기에 나섰다.

 

 “까치 까치 설날은…” 사회자의 선창으로 한 마디씩 따라 부르던 외국인들은 금세 노래에 흠뻑 빠졌다.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지만 손으로 열심히 박자를 맞춰가며 하나씩 배워나갔다. 가족들과 함께 온 외국인들도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쳐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암리타씨는 “설날 동요는 처음 들어봤다”며 “멜로디가 쉬워서 계속 귓가에 맴돈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어진 민속놀이 체험, 한국 알기 퀴즈대회도 외국인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퀴즈대회에서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을 맞춘 두라이사미 칼파나(26·인도)씨는 “떡국은 자주 먹어봤다”며 “떡국을 먹을 때마다 친구들이 알려줘서 손쉽게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도 한국과 같은 설 명절이 있다”며 “인도와는 다른 색다른 문화체험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네팔에서 온 성기다(26)씨는 “남편이 전북대 학생이어서 오늘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아들(5)이 집에 있는데 같이 올 껄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어렵게만 생각한 것 같다”며 “오늘 직접 체험해보니 매우 즐겁고 흥미로운 점이 많아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