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황등서 또 고병원성 AI

최초 발생지 3km 거리 닭 600여마리 폐사... 급속 확산 우려

2006-11-28     고운영-김운협
익산 함열에 이어 황등면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발생해 급속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익산 황등면 현 모씨 양계농장(1만2000수)에서 총 6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병성감정을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최초 발생지역과 불과 3km 거리로 향후 추가확산이 지속될 경우  10km로 정해진 경계구역 내 500만 마리의 가금류 살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추가발생농장 500m 이내의 오염지역(1만2000수)은 전수 살처분 조치가 내려졌다. 3km 이내 24개 농장 70여 만수(최초 발생지역과 중복)의 가금류는 가축방역협의회를 통해 살처분 여부가 결정된다.
또 추가발생농장에서 계란과 닭이 납품된 성우와 함라, 황등 부화장은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다행히 추가발생농장 500m 내에는 양계농가가 없어 살처분 등 방역대책 추진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익산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진행경로가 지난 2003년 전국으로 확산된 충북 음성의 경우와 유사해 앞으로 추가확산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추가발생지역은 방역이 강화된 최초 발생지역의 경계구역(3km)에 인접해 있어 당국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27일, ‘초기대응이 신속해 추가확산이 현재로는 없다’며 조기 조류인플루엔자 종료를 점쳤지만 불과 하루 만에 방역체계의 구멍이 뚫린 것이다.

강승구 도 농림수산국장은 “역학조사를 통한 원인파악이 우선”이라며 “정확한 살처분 범위는 학계와 검역원장 등 전문가로 구성된 가축방역협의회(차관보 주재)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고 방역을 더욱 강화해 추가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