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 익산따로 군산따로

권역별 조성 도비지원 축소따라 사업비확보 난항... 잇단 변경에 지자체 불만 고조 독자적 추진 계획

2006-11-26     윤동길

<속보> 익산‘서동영어마을’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영어마을 조성사업이 도비지원 축소에 따른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과 지자체간의 이해관계로 결국 따로 따로 추진된다.
<본보 11월 15일 3면>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과 군산, 김제 등 3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형태의 권역별 영어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도비지원의 타당성 부족과 각 지자체의 이해관계 충돌로 결국 익산과 군산이 각자의 영어마을 조성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재)서동영어마을은 내년 7월 개원을 목표로 익산 지원중학교 7000평 부지에 총 140억 원을 투자해 인근 3개 지자체 학생의 이용이 가능한 권역별 영어마을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영어마을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분담과 투자에 따른 실효성, 지자체 주도권 등 각종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익산과 군산 등 2개 지자체가 각자 영어마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익산시와 서동영어마을 등은 전체 사업비 140억 원 중 전북도가 조성비 50억 원과 연간 15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해줄 것으로 요구했으나 도는 운영비 지원을 사실상 거부했다. 

영어마을 조성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일정부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위탁기관의 운영비 보존까지 도비로 지원하는 것은 타당성 문제와 함께 특혜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는 군산과 익산에 내년 추경 분까지 포함해 각각 15억 원의 영어마을 조성비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이들 지자체들은 도비 축소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 익산과 군산의 영어마을 조성사업에 배정된 도비는 올해 3억 원과 내년 4억 원 등 각 7억 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는 추경에서 8억 원 정도를 추가로 반영해준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들 지자체들은 올 들어서만 6차례 배정 액이 변경된 관계로 도의 방침에 신뢰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강현욱 전 지사 때 20억 원의 도비 지원을 약속했었고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이 같은 도의 방침에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도비지원 폭이 대폭 줄어 7억 원만 배정됐기 때문이다.  

군산 외국어고등학교 건물을 활용한 영어마을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는 군산시 관계자는 “도비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독자적인 영어마을 조성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영어마을 조성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도비지원 폭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도“‘서동영어마을과 공동으로 추진할지 여부와 독자추진 여부를 확정지은 상태‘는 아니다”며 “도비지원이 크게 줄어 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