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자청 수장 非관료, 민간전문가 영입 가닥

도, 이달 중순이후 공모와 헤드헌터 방식 물색 계획

1970-01-01     윤동길

전북도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의 고강도 조직?인적쇄신을 위해 신임 청장(개방형 1)에 기존 관료출신이 아닌 투자유치 등의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민간전문가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3일 도의 고위관계자는 역대 경자청장들이 경자구역 업무의 기반을 닦았다면 앞으로는 투자유치를 포함한 내용을 채워 넣어야 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민간분야의 전문가를 차기 청장을 영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청장 공모는 이달 중순 이후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도는 헤드헌터를 통해 우수 인재영입 작업도 병행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경제청 관광본부장(개방형 3)의 직위도 당초대로 개방형직위를 유지해 외부 전문가가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가 신임 청장을 민간 전문가에 무게를 둔 배경은 기존 관료출신의 청장하의 새만금경제청이 실질적인 성과도출에 실패한 점과 조직운영에도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대 이춘희 청장과 2대 이명노 청장은 구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출신이다.

 

하지만 기존 청장들이 중앙행정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적네트워크 등의 장점을 지녔지만 지방에 대한 경험과 이해부족 속에서 민간?일반직 공무원간의 불협화음 조절에 실패했을 뿐더러 성과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게 도청 안팎의 평가이다.

 

도는 새만금경제청 수뇌부에 대한 쇄신과 더불어 조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계약직 전문가들에 대해서도 고강도의 경쟁력 강화방안도 최근 내놨다. 도청 전체의 계약직이 대상이지만 실질적으로 새만금경제청 조직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우수한 민간부문의 인재영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새만금경제청에 근무하는 인력 일부도 인천 등 기존 경자청 인력일 정도로 경자구역 업무에 대한 전국적인 인력풀이 제한적인 실정이다.

 

민간부문에서도 단기간 가시적 성과도출이 어려운 새만금경자구역의 현 실정에서 섣불리 나섰다가 본인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새만금경제청 뿐만 아니라 타 경자청에서도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청장급 민간 전문가들은 이미 고액연봉을 받고 있지만 현 경제청에서 이를 맞출 수 있는데 한계가 있어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우수인재 영입의 난관이 많은 실정이다. 도가 이 같은 점을 극복하고 우수한 민간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