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산에서 길 잃은 40대 아주머니 결국..

지난달 23일 40대 아주머니 길 잃고, 35사단 예비군 부대에 진입

2011-11-01     윤가빈

전주시 도심에 위치한 건지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40대 여성이 군부대 안까지 들어가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건지산에 오른 A씨는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길을 잃었다.
산중에서 게다가 깜깜한 어둠속에서 길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한참을 헤매던 A씨는 1.5m의 높이의 철조망과 맞닥뜨리게 됐다. 평소 인근에 과수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A씨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철조망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참을 걸어도 인가는 보이지 않았고, 과수나무 또한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길 찾기를 포기한 A씨는 112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로 마음먹고 전화수화기를 들었다. 그 사이 누군가 A씨 앞으로 다가왔고, A씨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A씨에게 신분을 확인하려한 사람은 군복차림의 남성이었다. A씨가 과수원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다름 아닌 군 부대였던 것이다.
군 관계자에 이끌려 신분확인을 마친 A씨는 군인들의 안내로 부대입구까지 나왔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순찰차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당시 A씨를 조사한 결과 다른 목적을 가지고 부대 안에 침입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귀가조치했다”며 “그러나 비록 실수라 하더라도 군부대 안으로 무단 침입하는 것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