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군산 아메리카 타운’ 재개발 가능할까

8월 타당성 용역결과...사업여부 판단 기준

2011-05-20     신수철


40년 넘게 흘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군산 미군기지 주변 유흥가인 아메리카 타운(국제문화마을)의 재개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 결과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8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아메리카 타운의 재개발 여부와 사업규모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4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산북동 아메리카 타운에 대해 재개발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타당성 조사용역은 지난 1970년대 군산지역 주한미군의 주거와 위락시설로 조성된 아메리카 타운을 재개발했을 경우 경제적 타당성(B/C)이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시는 올해 군산시 업무보고를 통해 아메리카 타운에 전원마을과 외국인학교, 어학원, 대형쇼핑몰, 극장 등의 시설을 들어서게 하는 재개발 계획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시가 이처럼 아메리카 타운 재개발 구상을 꺼내든 것은 한 때 군산지역 미군의 대표적인 유흥가였지만, 낡고 지저분한 탓에 지금은 찾는 발길이 뜸한 이 곳을 개발해 침체된 상권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또 작년 10월, 군산 미군 장병들의 부대 밖 3마일(4.8㎞)이내 출입제한이 완전히 풀리면서 인근에 새로운 미군 이용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시가 이런 구상을 지니게 한 또 다른 이유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메리카 타운을 재개발하기 위해서는 적 잖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더라도 사업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 백억원, 많게는 수 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또 이 일대 땅의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당초 시의 구상대로 개발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고, 자칫 이에 따른 부동산 투기도 우려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시도 아메리카 타운에 대한 재개발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 공영사업과 관계자는 <전민일보>와 한 통화에서 “이번 용역은 아메리카 타운의 재개발 사업 여부 및 사업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업비나 사업규모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용역결과에 따라서는 재개발 구상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군산=신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