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봉이냐

2006-04-28     최승우

“경찰관이 선량한 시민을 폭행해? 당신들 모두 콩밥을 먹일 테야”
25일 전주시 서신동 E마트 부근에서 정모씨(36)가 경찰관에게 한 말이다.
정씨는 시종일관 “경찰관이 교통사고 피해자인 자신을 강제로 체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전 중 옆에서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어 사고가 일어날 뻔해 상향등을 켜고 경고 했는데 상대운전자가 오히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고 말했다.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정씨는 상대차량을 앞질러 세우게 한 뒤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상대방의 사과가 성에 차지 않아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정씨와 이씨의 진술을 듣고 상호간의 화해를 제의했지만 정씨는 끝내 거절했다.
 그때 이씨도 정씨가 자신의 차량에 침을 뱉고, 좌우로 심하게 흔드는 등 폭력을 행사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결국 출동 경찰관은 두 사람 모두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고, 정씨가 자신은 피해자라며 조사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관이 정씨의 소매를 살짝 잡고 “지구대까지 함께 가자”고 하자 정씨는 “경찰관이 선량한 시민을 폭행해? 당신들 모두 콩밥을 먹일 테야”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정씨는 경찰청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폭력경찰이 있으니 기사화 해달라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이를 지켜본 한 경찰관은 “정말 해도 너무한다. 인터넷 때문에 어디 가서 말 한마디도 함부로 못하는 실정인데 정당한 공무집행까지 폭력으로 몰아세우니 답답한 마음뿐이다”며 탄식했다./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