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군산분원 유치 먹구름

시 3차 대형 의료기관 유치 적신호

2011-03-10     신수철

<속보>문동신 군산시장이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설치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럴 경우 시가 지금껏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3차 대형 의료기관 유치 전략에도 적 잖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시장은 8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전북대병원의 새만금군산분원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시장은 이날 “기획재정부가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분원 설치에 대해 미래수요와 인구 등을 감안할 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 설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시장은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분원설치가 받아들여질 경우 전국적으로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이 같은 요구가 잇따를 것에 대해 (중앙정부가)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국립대학병원의 분원 설치와 관련해 향후 공공의료서비스 기준을 어떻게 정립할 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3차 의료기관 유치는 반드시 필요한 지역 현안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뒤 “앞으로 3차 의료기관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혀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 재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시장의 이 같은 지속적인 추진의사에도 불구하고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에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설치가 예비타당성 심사에서 제외된 이유가 전북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공공의료기관의 문제라는 전체적인 틀 속에서 중앙정부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의료시장의 여건과 중앙정부의 공공의료에 대한 방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 설치는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북대병원의 새만금 군산분원 설치가 장기화될 경우 시가 그동안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3차 대형 의료기관 지역 유치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수도권내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등을 중심으로 유치에 나섰지만 잇따라 무산된데다 이번 전북대병원의 분원 설치도 사실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전북대병원 분원설치가 어렵게 되면서 3차 의료기관 유치에 적 잖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는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3차 의료기관 유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과 군산시는 오는 2014~2015년 개원을 목표로 심혈관계통과 암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500병상 규모의 전북대병원 새만금 분원 설치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군산=신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