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진단서로 돈벌이

발급 수수료 전국 6위... 2년반동안 14억 수입

2006-10-16     박신국
전북대병원이 환자들에게 발급해주는 진단서 수수료로만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에게 제출한 2004년부터 올 6월까지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진단서 종류별 금액과 발급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북대병원의 전체진단서 발급 수입이 전국 6위, 지방병원 중에서는 인천에 위치한 가천의대길병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의 최근 2년 6개월 동안 전체 진단서 발급 수입을 살펴보면 6만3000여건을 발급해 14억38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려, 삼성서울병원 20억, 서울대병원 15억5000여만원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요양기관별로 가장 빈번하게 발급되고 있는 일반진단서 발급 현황을 보면, 전북대병원은 같은 기간 동안 8억11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려, 서울대병원 14억6000여만원, 서울아산병원12억2500여만원에 이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지방병원 중에서 일반진단서 발급으로 인한 수입은 전북대병원이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도내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병원인 전북대병원이 환자들을 상대로 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해진단서 발급의 경우 예상치료기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발급 수수료가 달랐는데, 대부분의 병원들이 3주 미만이면 5만원, 3주 이상이면 10만원을 받고 있었다.

 특히 국민연금관리공단 제출용 장애진단서는 병원에 따라 최저 3000원부터 최고 10만원까지 받는 등 33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강기정 의원은 “의료기관에서 제출하는 진단서와 각종 증빙서류 발급비용에 거품이 많다는 것이 이번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며 “진단서 발급 표준비용제시나 가격범위의 설정을 통해 표준수수료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신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