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장사 손해 안 본다” 이젠 옛말

2006-04-27     김운협

도내 음식업계가 공급과잉과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상당수 음식점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한국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4월 현재 회원가입 업체는 1만5700여 곳에 달하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미가입 업체까지 합친다면 업체수가 최대 2만여 곳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음식점수는 도내가구 수 45세대 당 한 곳 꼴로 이미 수요대비 공급이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간 출혈경쟁 등이 심화돼 하루 평균 4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200곳에 그쳤던 폐업 수는 2004년 1638곳으로 2년새 무려 8배나 늘어났다.
그나마 장사를 지속하고 있는 음식점들도 상당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음식업계는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식재료와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 유지비가 하루 매출의 70~80%를 넘으면 안 되는데 요즘은 손해만 안보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주변 50m 내에 분식집만 5곳이 넘는다”며 “자금사정 때문에 업종변경도 불가능하고 경쟁식당보다 조금이라도 더 매출을 올리려면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로라는 지리적 특성은 있지만 타 식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돈 몇 백원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전주시 서신동 A 국밥집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동종업계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기면서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오르는 인건비와 식재료 가격 때문에 경영악화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4제축제 등 매출이 많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유명한 몇몇 음식점만 손님이 몰릴 뿐 90%에 가까운 일반음식점들은 상황이 어렵다”며 “예전에는 창업 1순위가 식당이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있는 식당들도 문을 닫는 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