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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지방공항 계속되는 적자에 김제공항 조기착공 불가능 전망

2006-10-12     윤동길
국내 15개 지방공항공사 중 군산공항을 비롯한 대다수의 공항이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항공오지 탈피를 위한 전북도의 새로운 전략마련이 요구된다.

김완주 지사가 언급한 ‘국제공항 건설’도 현재의 지방항공 수요 부족에 따른 김제공항 착공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나온 발언으로 해석돼 후속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 홍재형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공항 ‘2004~2005년도 수익실태’ 자료에 따르면 군산공항은 21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별로는 김포 330억여원과 김해 320억여원, 제주 190억여원, 광주 40억여원 등 4개 공항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원주 15억여원, 대구 16억여원, 사천 21억여원, 군산 21억여원, 포항 30억여원, 목포 30억여원, 울산 38억여원, 여수 43억여원, 청주 48억여원, 양양 74억여원의 적자를 보였다.

그 동안 정부는 감사원의 지방공항에 대한 감사결과를 내세우며 전북도가 줄기차게 요구한 김제공항 조기착공의 필요성을 묵살해왔다. 

이처럼 지방공항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제공항 조기착공의 가능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김제공항 건설과 관련해 혁신도시와 무주 기업도시, 태권도공원, 새만금 등 대형 국책사업이 가시화되는 2012년께 재 논의해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완주 지사가 “새만금에 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항공오지 탈피를 위한 일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새만금과 인접해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차츰 영역을 넓혀 나가며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을 자청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은 내년에 시설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140억여원을 투자하는 등 장기적인 시설확충과 노선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들어서기까지는 앞으로 10년 이후의 일이다.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게 될 경우 지방공항의 중복투자와 항공수요 등의 이유로 또 다시 새만금 국제공항이 표류할 위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수립과 함께 군산시에서 추진 중인 전북항공의 성공적인 취항으로 안정적인 항공수요를 충족해 나가야한다는 지적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