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자살 잇따라.. 실효성 있는 교육 필요

임실군 유군 군수사령부 예하 모부대 A중위 숨진채 발견...

2010-11-17     전민일보
최근 도내에서 군부대 장병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40분께 임실군 육군 군수사령부 예하 모 부대에서 근무 중인 A중위(26)가 자신의 숙소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B 중위(25)가 발견했다.
B중위는 "저녁 식사 시간이 됐는데 식당에 내려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방을 가보니 A중위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헌병대와 감식반 등을 통해 사인을 조사한 결과 외상 흔적이 없는 등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유서 등 증거물도 전혀 없는데다 A 중위가 평소에 일도 열심히 잘 하고 사고가 있기 얼마 전 자살예방교육도 받은 것으로 확인,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익산 모 육군 부대에서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여 관리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받던 C(20) 일병이 소지하고 있던 소총으로 실탄을 발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최근 사병에 이어 군 장교의 자살사고까지 겹치면서 도내 군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군 부대에서는 자살예방종합시스템을 운영, 사병 중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우울증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병에 대해 인성검사는 물론 치료와 자살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간부들에 대해서도 상급부대와 헌병대와 연계한 교육은 물론 외부인사 초청 교육, 자체 부대 내 교관을 선발해 교육 시키는 등 반기에 4번씩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 장병들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자살예방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찾아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주시정신보건센터 문수효 정신보건간호사는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우울증 등 징후나 예고를 동반하지 않는 자살은 거의 없다"며 "자살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게 아니라 사회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경우 집단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당사자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며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과 상담 등 적극적인 관심만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일반 사병은 물론 간부들에 대해서도 수시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보다 더 각별한 관리를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석하기자